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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가장한 수다

좋아하세요....

by 레오팝 2026.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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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어지는 계절이 오면 사람 마음도 조금 느슨해지는 순간이 있다. 초여름 저녁의 공기를 마시며 가만히 걷고 있으면 어느새 하루의 생각들이 천천히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는 그런 계절과 잘 어울리는 장면들이 많다. 사랑은 끝나가고 있는데 마음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 시간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붙잡지 못한 채 조용히 계절을 지나간다.

“Love is never a certainty.”
“사랑은 한 번도 확실했던 적이 없다.”



사강의 소설은 사랑을 운명처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얼마나 쉽게 흔들리고, 또 얼마나 오래 망설이는지를 아주 담담하게 바라본다.

초여름 밤은 늘 새벽같은 몽환적 느낌이 난다.  이 계절에는 오래된 음악이나 지나간 기억들이 슬며시 떠오르게 하는 시원한 바람이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 1959

— L.K. 티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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