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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더 합리화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잘못된 걸 알면서도 부단한 핑계를 대고, 욕망을 신념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누구나 자기 선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그런 인간의 모습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어떤 사람은 평범한 규칙 위에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자기 행동에도 이유가 있다고 얘기한다.
“Power is given only to those who dare to lower themselves and pick it up.”
“힘은 스스로 손을 더럽힐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무서운 건 그 논리가 어딘가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죄와 벌』은 인간이 자기 안의 욕망과 죄책감을 어떻게 견디는지 끝까지 따라가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자신을 속이려 해도 끝내 자기 양심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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