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지원한 연구팀, 페트병을 먹는 미생물로 진짜 먹는 쿠키를 만들었다

우리가 마시고 버리는 페트병과 쿠키는 얼핏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이 둘을 연결하는 방법을 미국 서던일리노이대 캐본데일 캠퍼스 연구팀이 찾아냈다.
물과 산소를 고온·고압 상태로 만들어 페트병 플라스틱과 옥수숫대 같은 농업 폐기물을 잘게 쪼갠 뒤, 이 조각을 유전자 조작 효모에게 먹이로 준다.
효모는 이걸 먹고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향미 성분 같은 식품 재료로 바꿔낸다. 여기에 섬유질과 전분, 감미료를 더해 반죽을 만들고 3D 프린터로 찍어낸 뒤 익히면, '마이크로바이트(µBites)'라 이름 붙인 단백질 풍부 쿠키가 완성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효모마다 맡은 역할이 다르다. 제빵용 효모인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시아이는 식물에서 나온 성분을 이용해 바닐라 향을 내는 바닐린을 만들어내도록 조작됐고, 다른 효모종인 로도스포리디움 토룰로이데스는 페트병에서 분리된 에틸렌글리콜을 먹고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을 만들어낸다.
연구를 이끈 라히루 자야코디 교수는 플라스틱과 음식 모두 탄소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 방식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NASA와 캐나다우주국이 함께 진행하는 '딥스페이스 푸드 챌린지'에서 시작됐다. 화성처럼 지구에서 물자를 다시 보급받을 수 없는 심우주 임무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먹을 식량을 현지에서 조달할 방법을 찾는 대회다. 지난달 24일 미국화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이번 연구의 최신 결과가 발표됐다.
아직 사람이 직접 맛본 단계는 아니다. 안전성 데이터는 쌓였지만 정식으로 맛을 보는 실험은 기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 지금까지는 참가자들이 냄새만 맡아본 뒤 평가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먹어보겠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기술이 화성 임무나 잠수함, 재난 지역처럼 보급이 끊긴 곳뿐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식량 부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출처: American Chemical Society, ScienceDaily, Smithsonian Magazine, For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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