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블랙을 뛰어넘은 MIT의 블랙홀 소재
다이아몬드를 사라지게 하다.
2019년 MIT 연구진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검은 물질로 알려졌던 반타블랙보다 더 많은 빛을 흡수하는 신소재를 공개했다.
이 소재는 가시광선의 약 99.995%를 흡수한다. 숫자만 보면 반타블랙의 99.965%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모습은 전혀 다르다.


(위 사진은 반타블랙)
연구진이 이 소재를 알루미늄 표면에 코팅하자 원래 존재하던 주름과 굴곡, 입체 구조가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사람의 눈에는 물체가 아니라 검은 구멍이나 평면의 그림처럼 보였다.
가장 유명한 실험은 천연 다이아몬드였다. 다이아몬드는 수많은 면에서 빛을 반사하며 아름다운 광채를 만들어내지만, 초고흡광 소재로 덮인 순간 반짝임은 물론 질감과 입체감까지 모두 사라졌다. 값비싼 보석은 마치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검은 공백처럼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합성 이미지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우리가 사물을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서 반사된 빛을 본다는 점이다.

(위 사진은 MIT즐랙)
뇌는 그 빛을 바탕으로 크기와 형태, 깊이를 추정한다. 따라서 빛이 거의 돌아오지 않으면 실제 물체가 눈앞에 있어도 뇌는 그것의 모습을 제대로 재구성하지 못한다. 결국 세상에서 가장 검은 물질은 검은색의 한계를 보여주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를 보여주는 과학 실험에 가깝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물체가 아니라, 빛이 보여주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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