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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삶이 힘들어지는 이유를 너무 많은 책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 지켜야 할 관계, 반복되는 하루 같은 것들.
그런데 어떤 순간에는 오히려 아무것도 붙잡고 있지 않을 때 더 불안해진다. 그런 순간을 느껴보지 않았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흐려지고, 지금 이 시간이 정말 내 삶 안에 있는 건지 낯설어지는 순간들.

밀란 쿤데라는 한 소설에서 인간의 삶을 ‘무게’와 ‘가벼움’ 사이의 문제로 바라본다.
“The heaviest of burdens crushes us, we sink beneath it.”
“가장 무거운 짐은 우리를 짓누르고, 결국 우리를 가라앉게 만든다.”
하지만 책은 동시에 너무 가벼운 삶 역시 사람을 흔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무 책임도 없고, 아무 의미도 남지 않는 상태는 때때로 자유보다 공허함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사람은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보다, 스스로 선택한 어떤 무게를 품고 살아갈 때 조금 더 자기 삶을 붙잡게 되는지도 모른다.
출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Milan Kundera · 1984
— L.K. 티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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