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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다 보면 가장 이상한 것은 주인공이 벌레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가족들의 반응이다.
어느 날 아침, 한 사람이 갑자기 벌레가 된다. 현실이라면 세상이 뒤집힐 일이다. 그런데 소설은 의외로 담담하게 흘러간다. 가족들은 충격을 받지만 오래 붙잡고 있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걱정하는 것은 생계이고, 월세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환상문학이라기보다 현실에 가깝다.
사람은 생각보다 존재 자체로 사랑받지 못한다. 가족 안에서도, 직장 안에서도, 사회 안에서도 누군가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정받는다. 돈을 벌고, 책임을 지고, 필요한 일을 해내기 때문에 중요한 사람이 된다.
『변신』이 불편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주인공은 변한 것이 없다. 같은 사람이고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달라진 것은 겉모습뿐이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태도는 완전히 바뀐다. 소설은 잔인할 정도로 단순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모두 잃어버린다면, 사람들은 여전히 당신을 같은 사람으로 바라볼까.
100년 전에 쓰인 소설인데도 여전히 낡지 않은 이유는 아마 그 질문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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