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1호가 49년 된 장비를 껐다. 살아남기 위해.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물체 중 가장 멀리 나간 것이다.
지구에서 약 250억 킬로미터 떨어진 성간 우주를 지금 이 순간도 시속 56,000km로 날고 있다. 신호가 지구에 닿는 데 23시간이 걸린다.
2026년 11월 15일경, 인류 최초로 지구에서 1광일(Light-day, 약 259억 km) 거리에 도달할 예정이다.

4월 17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마지막 남은 과학장비 2개중 하나를 끄는 명령을 보냈다. 1977년 발사 이후 거의 49년간 쉬지 않고 작동해온 장비다.
이유는 에너지가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저 1호는 플루토늄 열전기 발전기로 작동하는데, 매년 약 4와트씩 출력이 줄어들고 있다. 50년 가까이 달려온 우주선이 이제 생존을 위해 눈을 하나씩 감기 시작한 것이다.
보이저 1호에는 원래 10개의 과학 장비가 달려 있었다. 지금 남은 건 자기장 측정기와 플라즈마파 탐지기 두 개뿐이다.
JPL 보이저 임무 매니저 Kareem Badaruddin은 “과학 장비를 끄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선택이지만 지금 가능한 최선”이라고 밝혔다.
NASA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빅뱅(Big Bang)“이라는 이름의 전력 재배치 계획을 준비 중이다. 여러 장치를 한 번에 저전력 대체품으로 교체해 우주선을 더 오래 유지하는 방식이다.
우선 보이저 2호에 5~6월 중 테스트하고, 성공하면 7월 보이저 1호에 적용할 예정이다. 성공하면 끈 LECP를 다시 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 NASA)
보이저 1호가 인류에게 갖는 의미는 단순히 먼 거리가 아니다. 1977년 당시 예상 수명은 5년이었다. 그 우주선이 50년을 버티며 태양계 밖에서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다.
지금도 아무 우주선도 가본 적 없는 영역에서 유일하게 작동 중인 인류의 탐사선이다. 보이저 1호가 끄는 장비 하나하나는 인류가 우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하나씩 사라지는 것이기도 하다.
Economist John
#보이저1호 #NASA #우주탐사 #과학뉴스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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